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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를 버린 불교, 예수를 추방한 기독교, 공자 말씀에 귀를 닫은 유교… "붓다, 예수, 공자는 그들을 받드는 종교현실이 슬프다"

운영자 | 기사입력 2013/08/14 [16:52]

붓다를 버린 불교, 예수를 추방한 기독교, 공자 말씀에 귀를 닫은 유교… "붓다, 예수, 공자는 그들을 받드는 종교현실이 슬프다"

운영자 | 입력 : 2013/08/14 [16:52]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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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를 버린 불교, 예수를 추방한 기독교, 공자 말씀에 귀를 닫은 유교…

“붓다, 예수, 공자는 그들을 받드는 종교현실이 슬프다”

세 ‘페친’이 엮은? ‘3인 3부작 슬픈 시리즈’ 통해 ‘우상’? 아닌 ‘참모습’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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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시리즈 책과 저자 이한우 이광수 김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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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 예수, 공자는 모두 지금 우리가 섬기는 불교, 기독교, 유교를 창시한 적이 없음에도 그들은 어엿한 종교 창시자와 우상이 되어 있다.

사람들은 그들을 우상화, 신격화시키며 그들의 참뜻을 이용해 물질과 권력, 영예를 추구하는 도구로 만들었다. 그리고 종교를 기준으로 나와 남을 분열시키는 세상을 만들었다.

그래서 세 성인이 오늘날의 종교세상을 보면 슬퍼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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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대 사람들이 만든 신화 아닌 육성을 그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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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간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는 3인 3부작, ‘슬픈 붓다’(이광수) ‘슬픈 예수’(김근수) ‘슬픈 공자’(이한우)’의 기저에 깔린 오늘날 종교에 대한 비판이다.

저자들은 종교안에 ‘더는 붓다가 없고 예수가 없고 공자가 없다’고 말한다. 붓다는 전지전능한 신이 되었고 예수는 부와 권력을 지켜주는 가진 자들의 수호신이 되었다. 그리고 공자는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들이 즐겨 찾는 성인의 반열에 올랐다는 것이다.

종교를 따르는 제자라는 사람들의 입에는 붓다가 있고 예수가 있고 공자가 있지만, 그들의 가슴에는 결코 붓다와 예수와 공자가 없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따라서 3인의 저자들은 후대 사람들이 가공하고 만든 신화가 아닌 실제 역사를 통해 세 정신적 지도자의 진짜 모습을 보고 그들의 말씀을 새겨듣기 위해 의기투합해 3부작 시리즈를 펴낸 것이다.

저자인 이광수 교수, 신학자 김근수, 이한우 기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만났다.

인도사 전공인 이공수 부산외국어대학 교수는 페이스북에 ‘슬픈 붓다’를, 해방신학 연구자 김근수는 ‘진짜 예수’를, 조선일보 이한우 기자는 ‘공자의 생애를 통해 보는 논어’를 연재했고 ‘슬픈 시리즈’를 공유했다. 그리고 지난해 말 부산 광안리 횟집에서 처음 만나 ‘결의’를 맺은 결과물이 3인 3부작 시리즈 출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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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붓다’-뜻과 다르게 ‘신이 되어버린 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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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붓다’의 이 교수는 “종교는 스승의 가르침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가는 것이다.”라고 보았다. 붓다는 제자들에게 비합리적인 신앙의 껍데기에 들어가는 것을 항상 경계하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붓다가 세운 해탈이라는 궁극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세상 속에서 권력을 향유하고자 했다.

이 교수는 ‘슬픈 붓다’에서 잊혀 버린 인간 붓다가 물질적 세계에 대해 가르친 실제 역사를 담았다. 그 안에서 우리는 붓다가 왜 세상을 버리고 밖으로 나갔는지, 그가 꿈꾼 세상 밖 공동체는 어떤 것이었는지, 그가 소망한 세상 안 사람들의 삶은 어떠했는지를 살펴 놓았다.

붓다는 타고난 초월 존재가 아닌 한 역사적 인간이다. 그 스스로가 순수한 한 인간으로 남아 있기를 바란 사람이다. 그를 불교라는 한 종교의 창시자로 간주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그는 단 한 번도 자신을 절대자의 화신이라거나 절대적인 힘을 가진 신적 존재임을 주장한 적은 없다. 그런데 그가 ‘진리’를 발견하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교화해 나가는 과정을 둘러싼 역사의 흐름 속에서 그의 뜻이 완연한 종교로 변하였고, 그 과정에서 종교의 껍데기에 둘러싸인 기득권 세력이 이 이상을 꿈꾼 역사의 인물을 자신들의 기득권을 수호해주는 신으로 만들어버렸다는 것이다.

이 책은 ‘신이 되어버린 붓다’를 ‘역사 속에 살아 숨 쉬는 인간 붓다’로 만나는 동시에, 학자들의 골방에 갇혀 있던 붓다를 뭇사람들이 드나드는 마당 한복판에서 친견하는 기회를 가게 만들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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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예수’-제자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제치고 성서의 주인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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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자 김근수의 ‘슬픈 예수’에선 성서신학과 해방신학의 두 눈으로 예수의 역사를 추적한다. 성서신학의 연구성과를 충실히 반영하되 가난한 사람들의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는 가난한 사람을 모르면 예수도 성서도 알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는 ‘마르코복음’의 주제가 사랑이 아닌 정의라고 말한다.

그는 “예수는 가난한 사람을 세상의 중심으로 제시했다.”고 한다. 하느님 나라의 중심은 가난한 사람이 차지한다는 말씀이다. 예수는 복음을 먼저 가난한 사람에게 전하라 했으며 예수는 단 한 번도 가난한 사람들을 비판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성서해설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조연 배우나 배경음악처럼 소홀히 취급되었고 제자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제치고 마치 성서의 주인공처럼 해설되었다고 한다.

그는 성서학계의 연구성과를 존중하여 ‘마르코’에 대한 주요 주석서를 살펴보는 한편 역사의 희생자를 편드는 신학, 특히 제삼세계 신학의 주요저작을 주목하였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의 눈으로 보는 성서해설을 시도하였다. 인류의 70퍼센트를 차지하는 가난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는 신학은 아직 신학이 아니며 가난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담기지 않은 성서해설은 아직 성서해설이 아니라고 한다.

그는 ‘예수는 목숨 걸고 불의에 저항한 분’이며 정의를 실현하려 애쓰는 모든 사람을 이어주는 ‘일치의 상징’이라고 본다. 무신론자도 사회주의자도 불교 신자도 예수와 마음을 열고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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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공자’-논어가 오해되고 오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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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우 기자의 ‘슬픈 공자’는 생전에도 제대로 이해받지 못했던 공자는 그 이후에도 여전히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제대로 이해되고 소화되지 못했으므로 생전생후가 슬펐다고 본다.

논어의 행간 속에 숨은 공자의 삶을 복원했는데 세상의 지지를 얻어내지 못했던 공자에게 주유천하는 즐거움이라기보다는 고난의 대장정이었다. 공자를 이해한 제자 중에서도 오랫동안 실천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군자와 정계의 실력자들에게 정도를 가르쳤지만, 그때뿐이어서 슬플 수 밖에 없는 삶이었다. 그러나 더욱 슬픈 것은 공자를 앞장서서 말하는 사람들에 의해 적극적으로 오해되고 오독되는 지금의 현실이라고 한다.?

저자는 논어가 어떤 천재(들)가 공자와 제자들의 발언들을 모은 다음 그것들을 마치 모자이크처럼 편집한 전혀 독자적인 체계를 가진 대작이라고 본다. 논어의 체계는 공자의 사상체계라기보다는 편찬자의 사고체계에 가까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만들어진 공자는 위대한 성인이 되었지만 공자는 그런 상황이 더 슬플 것이라고 했다. 공자는 우상이 되기 보다 공자의 말이 사람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고 실천되기를 원했다.

저자는 공자가 자신의 말이 이 세상에 실현되지 못할 것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한 마디 한 마디를 성의있게 이야기하였고 그 뜻이 전해지길 원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논어라는 거대한 건물을 해체하여 거기에서 나온 벽돌과 나무로 새로운 건물을 지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자의 생애를 통해 그의 뜻을 전달하려는 것이다. (권형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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