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신문=홍길동 기자] 노후 주택이 오밀조밀 모여 있던, 수원 남수동이 밝고 아름다운 마을로 탈바꿈했다. 2016년 시작된 ‘세계문화유산을 품은 수원화성 르네상스 행궁동 도시재생사업’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수원의 대표적인 구도심이었던 행궁동 일원(매향동·남수동·북수동, 팔달로 1·2가)에 활기가 돌고 있다. 노후 주택이 밀집돼있고, 해가 지면 어둡고 적막했던 남수동의 변화가 눈에 띈다. 비가 새는 것을 막기 위해 덮어놓은 천막 때문에 흉물스러웠던 구옥(舊屋)의 지붕은 멋스러운 한옥 지붕으로 개량했고, 마을 한복판에는 ‘팔달산에 뜬 달’을 주제로 ‘경관조명 문화쉼터’를 조성했다. 올해 초에는 어르신들의 쉼터인 ‘남수연화경로당’을 건립했고, 경로당 앞 건물 1층을 매입해 어르신들의 수제 공방인 ‘남수동 청춘공방’을 열었다. 남수동에서 이뤄진 도시재생사업 중 주민 만족도가 가장 높은 사업은 ‘경관개선형 집수리 지원 사업’이다. 집수리 지원은 행궁동 도시재생사업의 세부사업인 ‘우리 동네 환경 개선’의 하나로 진행됐다. 남수동 15가구가 지붕 개량 중심으로 집수리 지원 사업에 참여했다. 남수동에는 천막을 씌워놓은 낡은 집이 즐비했다. 남수동 주택 지붕은 화성 성곽길을 탐방하는 관광객의 시야에 들어오는데, 흉물스러운 모습 때문에 시급하게 정비해야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집수리 지원 사업으로 지붕을 덮었던 낡은 천막은 사라지고, 한옥 형태의 깔끔한 지붕이 생겼다. 집수리 지원 사업에 참여한 주민들의 만족도는 무척 높다. 이제는 화성 성곽길을 걸으며 고풍스러운 한옥 지붕을 감상할 수 있다. 수원천로 옆(남수동 76-1번지) 노후주택을 철거한 부지에는 아름다운 경관조명을 설치한 문화쉼터를 조성했다. ‘행궁동 골목길 특성화 사업’의 하나인 경관조명 사업은 ‘팔달산에 뜬 달’이라는 주제로 이뤄졌다. 탁 트인 공간에 보름달 모양 조명을 설치했다. 올봄에는 갈대와 잔디도 심었다. SNS를 통해 ‘사진촬영 명소’로 유명세를 타면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야간에 더 운치있다. 남수동 골목길 바닥과 주택 담장은 깔끔하게 단장했다. 담장에 하얀 페인트를 칠한 후 한옥 전돌로 만든 조형물을 부착했다. 노후화된 골목길 바닥에는 경관블록을 설치했다. 주민들은 “골목길 바닥 정비를 하고 난 뒤에 골목길이 환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인적이 드물었던 남수동 골목길은 이제 정겨운 산책로로 거듭났다. ‘남수동 청춘공방’은 어르신이 중심이 돼 운영하는 수제 공방이다. 수제 비누‧전통장‧전통차‧기념품‧식물 화분‧수제청 등을 만들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청춘 공방에서 일하는 마을 어르신들은 “우리가 만든 제품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을 마을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의견을 모으고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이름은 ‘남수마을협동조합’이다. 청춘공방은 지상 1층, 64.61㎡ 규모의 작은 공간이지만 이곳에서 활동하는 어르신들의 열정은 그 어떤 젊은이 못지않다. 기우진 수원시 도시정책실장은 “도시재생사업으로 남수동 일원은 눈에 띄게 깨끗하고 밝은 마을로 변화했다”며 “문화공간에서 주민들이 여가를 즐기고, 어르신들은 청춘공방에서 활력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남수동 일원 지붕개량은 도시재생사업의 모범 사례라고 할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도시재생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16년 시작된 ‘행궁동 도시재생사업’은 올해 12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공동체 강화’, ‘문화창의’, ‘커뮤니티 비즈니스’ 등 3대 핵심전략과 ▲살기편한 내 동네 만들기 ▲공동체 성장기반 조성 ▲행궁골목길 특성화사업 ▲행궁동 어울림센터 조성 ▲행궁어울림장터 ▲공유경제공장 등 6개 단위 사업으로 진행된다. 국비 50억 원 시비 50억 원 등 사업비 100억 원을 투입한다. <저작권자 ⓒ 우리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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