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신문=홍길동 기자] 광명시는 도덕산, 구름산, 서독산, 가학산 등은 물론, 안양천, 목감천 등이 위치하고 있어 자연생태가 잘 보존되고 있는 지역이다. 광명시의 상징인 까치를 비롯하여 황조롱이, 멧비둘기 등 다양한 야생조류들이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런데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새들을 보며 따라 날아가고 싶다는 노래 가사처럼 과연 광명시에 둥지를 틀고 있는 야생조류들은 높은 아파트의 방음벽과 건물 투명창 사이로 자유롭고 안전하게 하늘을 날고 있을까? (재)광명시자원봉사센터는 경기도자원봉사센터와 새로(路)고침 사업의 일환으로 45명의 자원봉사자가 매주 1회 5개 권역 25개 장소에서 야생조류의 투명창 충돌 현황을 조사하는 ‘새로(路)고침 모니터링’ 활동을 4월부터 6월까지 1차로 진행하였다. 광명시 야생조류 투명창 충돌 사례 1차 조사 결과 사체 23개와 19개의 충돌 흔적이 발견되었다. 유리 건물보다는 방음벽에서, 지역별로는 광명동, 철산동 등의 구시가지보다는 주로 소하동과 일직동 KTX인근 등 최근에 개발된 신시가지 아파트와 고속도로 주변 투명 방음벽 인근에서 주로 발견되었다. 모니터링에 참여한 김기옥 자원봉사자는 ‘활동 전에는 설마 광명시에 방음벽 등 투명창 충돌로 인해 생명을 잃는 야생조류들이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현장을 보면서 사라지게 되었다. 내가 조사한 곳 중 소하광명교회 앞 육교 투명 방음벽 근처에는 충돌도 있었지만 날카로운 곳에 잘린 새들도 발견되어 방음벽을 살펴보니 윗부분이 날카롭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혹시 그것 때문에 사고가 발생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인간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세운 방음벽으로 인해 야생조류들이 생명을 잃게 되어 매우 미안한 마음이다. 무언가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모니터링에 참여한 엄태경 자원봉사자는 ‘소하동 역세권휴먼시아 4단지 방음벽 중간지점에서 새의 사체를 여러 번 발견하였다. 4단지 방음벽은 대체적으로 높고 주변에 커다란 나무가 많아 사체 발견이 잦은 것 같다. 반복되는 새의 사체가 발견되어 매우 안타깝다.’라고 하였다. 윤지연 센터장은 ‘야생 조류 투명창 충돌 방지를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자원봉사자 모니터링을 진행하면서 야생조류들이 안타깝게 생명을 잃어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방음벽 등에 간단한 스티커 작업 등의 충돌 저감 장치를 통해 야생조류 충돌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하지만 이미 세워진 아파트 방음벽 등은 자원봉사자들로 하여금 충돌 저감을 위한 스티커를 붙이는 것에 한계가 있고 지방 정부가 작업하는데도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 애초에 방음벽을 세울 때 야생조류 충돌 저감을 위한 작업을 할 수 있다면 이런 야생조류의 안타까운 충돌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현재 광명시 곳곳에서 재개발사업이 이루어지고 있고, 광명-시흥 신도시가 개발되면 현재보다 고층 아파트들이 많이 생기면서 투명 방음벽도 많이 세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센터는 꾸준히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동시에 지역사회 시민들과 야생 조류 투명창 충돌 방지를 위한 활동들도 모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우리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인기기사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