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신문=홍길동 기자] 지난 11일, 대덕 경기행복마을관리소에 전국 이주민 책을 펴낸 한국외대 임영상 명예교수가 방문했다. 임영상 교수는 2년에 걸쳐 전국 주요 외국국적동포와 외국인 집거지 30여 곳을 찾아 정리한 ‘한국에서 아시아를 찾다: 위키백과와 연결된 스토리 가이드북’을 펴낸 당사자로, 이날 방문단에는 임 교수의 스승인 김철수 전 경원대 겸임교수 경영학 박사와 제자이자 문화박사인 함영준 단국대 교수가 함께했으며, 최승린 대덕면장은 면장실에서 내리 고려인마을 이야기를 시작으로 방문단과 환담했다. 환담 후 2층 회의실에서 행복마을 지킴이와 김이리나 통역사(대덕민원실 근무)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덕행복마을 사업 소개 및 다문화 상호문화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모두 발언자로 나선 김철수 전 교수는 “내리 대학인마을이 조성된 초창기에는 연변인이 주류였으나 언제부터인가 고려인으로 세력이 바뀌었다. 연변인들은 소비수요가 큰 반면 고려인들은 가족단위 소비로 내리 지역 자영업자들이 어려웠다. 쓰레기 문제는 2005년 초보다 크게 나아졌으나 더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생활안전은 내리지구대가 생기면서 크게 발전했으나 내리발 평택도착 버스가 없는 것이 아쉽다”고 평했다. 임영상 교수는 1937년 소련의 극동거주 고려인 약 17만2000명이 스탈린 정권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사건, 존폐위기에 몰린 지자체의 초등학교가 갑자기 늘어난 이주민들 때문에 기사회생하는 사례, 유네스코 문화다양성 선언문의 상호문화, 다문화국제학교, 안산 원곡동 110개국 8만 명의 이주민에 대해 짧게 언급했다. 이어, 임 교수는 “대덕 행복마을 관리소에 러시아 언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이 필요하다”며 “대덕면이라는 작은 행정기관이 내리 다문화 이주민들을 차별과 소외 없이 우리 주민이라는 생각으로 포용하는 모습에 크게 놀랐고, 앞으로 대덕면을 위해 고려인들의 역사 강의와 내리 고려인 마을에 대한 칼럼을 쓰고, 다문화에 대한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함영준 교수는 “러시아 문화를 전공한 학자로서 대덕면에서 내리 다문화 지역을 낯선 사람들이 사는 게토로 터부시하는 등의 차별과 편견을 갖지 않고 우리로 받아들이는 사고에 감동했다. 앞으로는 다문화를 상호문화로 명칭 하는 것이 좋겠다. 면 단위 작은 행정기관에서 다문화 지역 거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러시아의 날 행사’ 같은 아름다운 행사들이 비록 규모는 작아도 그 속에 담긴 의미는 아주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함 교수는 “한국으로 이주한 이주민들이 생활환경에는 어느 정도 만족하지만 행복해 하지는 않는다”며 그 원인을 문화예술 교류의 부족, 교육과 소통의 미비로 꼽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언어와 음식문화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한글교육이나 사물놀이 같은 한국 문화를 일방적으로 강요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포용하고 함께 즐기는 사회가 바람직한 미래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임영상 교수는 은퇴자를 대상으로 한 시니어 탐방단을 꾸려 전국의 다양한 이주민을 만나 시니어들이 이주민들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없애고, 사회 전체의 잘못된 시각을 바꿔가는 활동을 진행할 계획임을 밝혔으며, 이날 임영상 교수 등 방문단은 내리에 있는 행복마을 관리소, 25호 공원, 내리 경로당 등을 구경하는 것을 끝으로 일정을 마쳤다. 한편, 대덕행복마을 관리소는 임 교수를 비롯한 다문화 전문가를 초빙해 한국의 이주민들과 고려인의 역사 강의, 지자체의 다문화에 대한 최근 정책을 소개 받고, 내리 지역을 이주민과 공존하는 상호문화 이해의 마을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며, 오는 26일에는 내리 25호 공원에서 내리 대학인마을 다문화 가족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우리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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