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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예술가의 상상, 근대 문화공간을 깨우다

잠들어 있던 근대 문화공간, 청년 예술가들의 융복합 예술로 만나다

ppp | 기사입력 2022/10/04 [13:42]

청년 예술가의 상상, 근대 문화공간을 깨우다

잠들어 있던 근대 문화공간, 청년 예술가들의 융복합 예술로 만나다

ppp | 입력 : 2022/10/04 [13:42]

▲ 청년 예술가의 상상, 근대 문화공간을 깨우다


[우리집신문=ppp] “청년 예술가와 함께 근대 문화공간 여행해요”
지역 청년 예술가들이 대구 근대 예술가들의 작품과 그들이 활동한 공간을 재해석한 공연과 전시를 둘러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바로 ‘대구예술 공간여행-환상도시 유람단’을 통해서다.

10월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4회에 걸쳐 열리는 이 행사는 대구시와 청년 단체(도시야생보호구역 훌라), 청년 예술가들이 협업해 근대 문화공간을 매개로 재창작한 작품을 선보이는 시민 답사 프로그램이다.

대구시가 문화예술아카이브 사업을 추진하면서 그동안 모아온 문화예술 자료와 스토리를 토대로 근대 문화공간과 관련된 인물, 일화, 작품 등을 청년 예술가가 탐구, 분석하고 그들의 시선에서 재해석한 융·복합 공연과 전시를 만날 수 있다.

중구 북성로와 향촌동 일대에 위치한 옛 꽃자리다방, 대지바, 경북문학협회, 무영당 등을 거점으로 그곳에서 예술인과 교류하고 창작의 기반을 다진 근대의 청년 예술가의 예술 세계를 오늘의 청년 예술가들이 들여다보고 새롭게 되살린다.

구상 시인과 지역 예술인들의 교류 공간이었던 꽃자리다방과 대지바, ‘문화예술계 아키비스트’로 불리는 백기만이 1957년 결성한 경북문학협회가 가진 장소성의 의미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또 민족자본으로 문을 연 무영당백화점은 창업주 이근무와 작곡가 박태준, 아동문학가 윤복진, 화가 이인성 등이 예술 장르를 넘어 교류한 스토리가 남겨진 곳으로 근대와 한국전쟁기를 잇는 공간이다.

위 문화공간과 관련 있는 작품 ‘기러기’(윤복진 작사/ 박태준 작곡), ‘초토의 시’(구상 시), ‘광야’(이육사 시)를 현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 예술가들이 판소리, 성악, 재즈로 각각 다시 작·편곡했고 당시 예술가들이 활동하고 교류한 공간의 스토리에 영감을 받아 무용과 현대음악으로 제작했다. 뫼아리프로젝트(작곡, 음악), 국악밴드 나릿, 그룹 아나키스트(무용), 박시연트리오(재즈), 서민기프로젝트(국악, 융복합), 울림솔리스텐(성악), 북성로 예술로팀, 사운드 미디어 아트작가 이숙현, 회화작가 김상덕, 사진작가 문찬미, 연출감독 김효선, 영상감독 이영민, 미술감독 강경민 등 다양한 분야의 청년 예술가와 팀들이 참여한다.

이육사 시인의 ‘광야’와 백기만 시인 펴낸 ‘씨뿌린 사람들’에서 영감을 받아 ‘seed of 광야’를 작곡하고 이번 행사에서 초연하는 청년 예술가 박시연은 “지금의 우리가 있기까지 그들이 뿌린 자유의 씨앗에 꽃을 피워 응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청년 예술가들은 융·복합 예술로 채운 공간과 북성로 거리 일대를 ‘환상도시’로 설정하고, 현대에 깨어난 근대 문화공간과 예술인의 스토리를 풀어낸다. 사전 신청한 시민들은 유람단의 일원이 되어 거점 공간으로 이동하면서 특색있는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환상도시 유람단의 안내소이자 출발 준비 공간인 꽃자리다방 1층에서는 4개의 거점 문화공간을 배경으로 사전 촬영한 영상 5편과 체험 코너를 즐길 수 있다. 꽃자리다방 2층에는 근대 문화공간과 관련한 아카이브 전시가 열리고 예술가의 방, 사운드 미디어 작품도 설치된다.

사전 신청 참가자들은 유람이 시작되기 전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골목과 문화공간을 자유롭게 거닐며 근대 대구의 흔적이 남아있는 골목의 매력을 느껴 볼 수 있다. 본격적인 유람은 근대와 현대의 시간의 교차지점이라는 의미를 담아 낮과 밤이 교차하는 오후 5시부터 시작된다. 꽃자리다방→대지바→경북문학협회→무영당을 거쳐 잔디와 한옥이 어우러진 창의공간 온에서 두 시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거점 공간뿐 아니라 북성로 일대의 문화공간인 대화의장, 264작은문학관, 더폴락, 모루, 시간과공간연구소, 라일락뜨락1956과 연계한 스탬프 투어도 진행한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행사는 과거 근대부터 한국전쟁기까지 과거 청년 예술가들이 교류하며 문화예술을 꽃피웠던 공간과 그들이 남긴 스토리를 현재의 대구 청년 예술가들의 시선으로 재해석하고 현재화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문화예술 아카이브가 과거에 머물지 않고 계속 연구, 활용되면서 현재와 미래에 살아 움직이는 콘텐츠로 활용하는 선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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