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신문=ppp] 조선시대 선비들은 과거를 보기 위해 전주와 금산을 연결하는 요충지인 완주군 경천면 요동마을을 거쳐 갔다. 이 요동마을에서 반드시 행해지는 풍습이 있었으니 마을 어귀 나무에 헌신을 걸어두고, 새 신을 갈아 신었던 것.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선비들이 신을 걸어두는 곳이어서 ‘신거랭이’로 불리기도 했다. 지금은 그 이름을 ‘싱그랭이’로 부르고 있다. 신을 갈아 신으며 쉬어가는 쉼터 마을이었던 요동마을은 주막이 밀집된 꽤나 큰 마을이었다고 전해진다. 또한, 이곳에는 완주군의 유일한 국보인 화암사도 자리해 있다. 불명산 중턱에 자리한 화암사 극락전은 우리나라의 유일한 하앙식 구조로 만들어져 목조건축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다양한 이야기가 많은 경천면 요동마을에 최근 사람들이 붐비고 있다. 완주군이 ‘싱그랭이 에코빌 사업’ 일환으로 조성한 싱그랭이 숲, 생태트레킹 코스를 거쳐 화암사까지 방문하는 관광객과 더불어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온실카페에서 다양한 체험행사가 진행돼 방문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다. 요동마을 주민들이 주축이 돼 구성된 마을 협동조합은 온실에서 ‘석부작 반려식물 만들기’ 체험을 한창 진행 중이다. 석부작은 난이나 분재를 돌에 붙여 자라게 하는 것으로 온실구경에 체험까지 더해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산야초, 야생화를 보고 느끼는 싱그랭이 숲 체험, 화암사 트레킹까지 생태체험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홍성태 협동조합 대표는 “인근 화암사와 싱그랭이 에코빌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신선한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해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며 “주민들도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마을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완주군 관계자는 “싱그랭이 에코빌은 전북도와 완주군 생태관광사업으로 조성돼 인근 화암사와 함께 교육, 체험, 카페, 트래킹 등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가 있는 곳이다”며 “찾아온 관광객들이 즐거운 추억을 안고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우리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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