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신문=김고구마] 평창국제평화영화제와 강원영상위원회가 함께한 '10월의 금요시네마'가 지난 10월 8일 양양 작은영화관에서 열렸다. 양양에서 상영된 '비밀의 정원'은 2020년 평창국제평화영화제 국제장편경쟁 부문 관객상 수상작으로, 10대 시절 고통스러운 경험을 한 주인공 정원이 트라우마를 극복하며 치유되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상영 이후에는 박선주 감독이 직접 참석해 관객들과 영화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관객과의 대화에 함께 한 어느 여성 관객은 “영화 속에서 피해자를 배려하는 가족들의 따뜻함이 느껴져 참 좋았다”며 “잔잔하게 전개되는 스토리가 부정적인 세상의 시선을 긍정적으로 승화시키는 듯 했다”고 전했다. 이에 박선주 감독은 “주인공의 상처가 무엇일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연출자로서 섣부르게 위로하는 마음을 갖지 않으려고 굉장히 노력했다”고 밝혔다.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 김형석 프로그래머는 “과거의 사건을 묘사하는 자극적인 방식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관객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지 않는 영화”라며 “진심 어린 위로와 다독임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한,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양양 작은영화관 운영을 맡고 있는 양양문화재단 김현우 대리는 “개관 이후 이런 행사가 처음임에도 큰 호응을 얻어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개봉 영화를 상영하는 기능에 머물지 않고, 이런 상영전을 자주 개최해 복합영상문화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실제로 이날 행사에는 거리두기로 인한 한정된 좌석으로, 큰 관심에 비해 많은 관객들이 참석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10월 15일 영월시네마에서는 이재은, 임지선 감독의 '성적표의 김민영'이 상영된다. 올해 평창국제평화영화제 국제장편경쟁 관객특별상과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대상, 정동진독립영화제 관객상(땡그랑동전상) 등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작품으로, 스무살이 된 고교 시절 세 친구의 우정이 조금씩 미묘하고 아슬아슬하게 변화하는 과정을 독특한 리듬으로 담아낸 영화다. 영월 상영 전 역시 영화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 진행된다. 10월 22일 화천 산천어시네마에서는 박강아름 감독의 '박강아름 결혼하다', 10월 29일 철원 작은영화관 뚜루에서는 안재훈 감독의 한국 단편 애니메이션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이 상영된다. 이번 행사는 강원영상위원회와 강원도 내 작은영화관들이 협력해 진행하며 매주 금요일 오후 7시에 무료 상영된다. 거리두기로 좌석이 한정돼, 미리 상영관 좌석수를 반영해 신청 받는다. 참여 방법은 평창국제평화영화제 및 강원영상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며, 문의는 강원영상위원회와 평창국제평화영화제, 각 지역 상영관으로 하면 된다. <저작권자 ⓒ 우리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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