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신문=aa] 중구 우리동네관리사무소의 한 팀장이 응급상태에 놓인 어르신을 긴급조치하여 생명을 살린 일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주인공은 '중림동 우리동네관리사무소' 도소영 운영지원팀장. 지난 달 29일, 중림종합사회복지관 1층에 위치한 우동소 사무실에서 내년도 운영계획안을 수립 중이던 도 팀장은 헐레벌떡 달려온 B씨의 다급한 소리를 들었다. B씨는 아침마다 초등학교 앞에서 학생들의 등굣길 지도를 하는 지킴이로 오전 근무가 끝난 후 순찰 나가기에 앞서 잠시 화장실에 들렀는데, 그 안에 쓰러져 있는 한 할머니를 발견한 것. 이에 도 팀장은 B씨와 함께 화장실로 달려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A씨의 상태를 살피고는, 우동소의 이형춘 현장지원팀장에게 얘기해 얼른 119에 신고하도록 하였다. 이때 A씨가 금방 의식을 되찾자 도 팀장은 B씨와 함께 A씨를 부축해 우동소 사무실로 왔다. 중림동의 아파트에 사는 A씨는 원래 몸이 안좋아 집에서만 머물러 있었다고 한다. 계속 집에만 있기 답답해 산책에 나섰다가 걷는 도중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느꼈으나 그냥 무시하고 복지관까지 걸어왔단다. 그런데 속이 울렁거려 복지관 화장실에 들어갔다 잠시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이라고. A씨를 통해 보호자인 아들의 연락처를 알아내 이형춘 팀장이 아들에게 연락하였다. 이 사이 A씨가 속이 울렁거리고 어지럽다며 급체를 호소하였다. 갑작스런 상황에 도 팀장은 급히 손따기 민간요법을 실시하려고 했으나 마땅한 도구가 없었다. 이때 가슴에 달고 있던 '백신접종완료' 뺏지가 눈에 들어왔다. 질병관리청이 동주민센터를 통해 배부한 것으로 이미 본인이 백신을 전부 접종한데다 코로나19 극복 의지를 보여주고자 가슴에 패용하고 있었다. 도 팀장은 그 뺏지를 빼 핀을 세워 우동소에 비치된 알콜로 소독한 후 다른 사람들한테 빌린 라이터를 이용해 달구고는 A씨의 손을 따줬다. 그러자 가쁘게 숨을 몰아쉬던 A씨의 호흡이 서서히 좋아졌다. 마침 때맞춰 도착한 119 구급대원이 상태를 살피고 병원 방문을 권유했지만, A씨는 우동소 사무실에서 휴식을 취한 후 연락받고 달려온 아들과 함께 귀가했다. 다음날, 도 팀장은 우동소를 다시 찾은 A씨를 반갑게 맞았다. A씨는 정기적으로 진료받는 병원에 갔더니 건강상태가 양호하다는 의사의 소견을 들었다며, 도 팀장과 이 팀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아마 누구라도 그 상황이었다면 저처럼 행동했을거에요. 괜히 다른 분들한테 미안하네요." 긴급상황에 놓인 어르신을 도와줬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며 지인들의 연락을 많이 받았다는 도 팀장은 쑥스러운 듯 옅게 웃었다. 도 팀장이 몸담고 있는 '우리동네관리사무소'란 일반주택 밀집지역에서 아파트 관리사무소처럼 청소나 방역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중림동을 포함해 중구내 12개 동에 설치되었다. 중림동 우동소는 지난 6월15일 중림종합복지센터 1층에 문을 열었다. 중림동주민센터 동정부2팀장이 소장을 맡고 있다. 구성원은 도소영 팀장과 이형춘 팀장 등 2명의 팀장, 봉래꿈나무지킴이 4명, 우리마을클린코디 3명, 생활방역코디 2명 등 모두 11명이다. 아파트가 많지만 재개발을 앞둔 지역도 많은 중림동 특성을 감안해 쪽방, 고시원 등 주거 환경이 열악해 세탁기를 설치할 여건이 안되거나 거동이 불편해 이불 등 부피 큰 세탁물 처리가 어려운 가구를 위해 ‘중림 행복빨래방’을 운영하고 있다. 도 팀장은 지난 2018년부터 2년간 사회복지과에서 임시직으로 근무하였으며, 지난해에는 중림동의 우리마을JOB코디를 맡아 중림동 전체 사회적 일자리들의 관리를 맡기도 했다. "우동소는 주민들과 함께 주민들을 위해 일하는 조직이에요. 주민들이 살고 싶어하고, 살기 잘했다는 얘기를 듣는 중림동을 만들고 싶어요. 언제나 문이 활짝 열려있는 우동소를 많이 이용해주세요." <저작권자 ⓒ 우리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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