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립극단 '연극 토지Ⅱ' 시연회 공개, 개막 앞두고 막바지 구슬땀정기공연 10월 29일 19시 30분, 30일‧31 15시[우리집신문=aa] 지난 10월 1일,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는 이상화 시인의 시에 선율을 붙인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열창하는 배우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경남도립극단 정기공연 <연극 토지ⅱ> 시연회 자리에서다. 이날 시연회는 13시 30분부터 공연 스태프 및 관계자, 경남도립극단 서포터링단 등을 대상으로 3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3.1운동이 펼쳐지는 서울역 장면에서 30여 명의 출연진이 대거 등장해 시대적 긴장감을 자아냈으며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라는 노랫말의 합창에는 나라 잃은 민족의 고통이 고스란히 담겨있었고 바이올린, 아코디언, 해금, 호른, 트럼펫 등 출연 배우들의 라이브 연주로 곡의 웅장함은 더해졌다. 점점 고조되던 극의 흐름은 밀정 김두수와 일본군의 무자비한 발포로 인해 일순간 냉랭하게 얼어붙었고 배우들이 하나둘 쓰러진 후 적막이 찾아온 무대는 가녀린 소녀의 “대한 독립 만세” 외침만이 쓸쓸히 허공을 맴돌 뿐이었다. 무대가 어두워지고 장면은 감옥으로 전환됐다. 무력으로 3.1운동이 진압 당하자 독립군들은 좌절과 허망함을 느끼며 울부짖었다. 실제 공연을 방불케 하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연회장은 10월 말 본공연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박장렬 연출(도립극단 예술감독)은 배우들의 연기와 동선에서부터 조명, 음향, 무대장치까지 아직 무대에 구현되지 않은 세밀한 부분을 상세히 설명하며 시연회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고, 시연회 내내 대본을 번갈아 확인하며 막바지 연습에 몰두하는 모습이었다. 창단공연 <토지ⅰ>이 하동 평사리를 주 무대로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삶을 그렸다면, <토지ⅱ>는 간도, 서울, 진주 등으로 무대를 넓혀 민중들의 애환과 우리 역사를 담았다. 최참판가의 외동딸인 서희가 빼앗겼던 고향땅을 되찾고 평사리로 돌아온 후 광복을 맞기까지 혹독했던 우리 민족의 삶과 독립에 대한 열망, 인물들의 고뇌를 무대에서 생생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박장렬 예술감독은 “세대를 뛰어넘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기고,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자 한다. 우리 역사 속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통해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는 강인한 생명력을 느껴보셨으면 좋겠다.”며 “깊어가는 가을, 가족이 함께 극장 나들이를 하고 공연을 통해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경남도립극단의 정기공연 <토지ⅱ>는 오는 10월 29일 19시 30분 공연을 시작으로 30일, 31일에는 15시에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우리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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