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신문=최성수] (재)운경재단 경산시재가노인통합지원센터는 센터 1층 마실 카페에서 17일부터 허광순(87세) 어르신의 그림 전시회를 마련하였다. 허광순씨는 센터에서 재가노인지원서비스를 받고 있는 어르신으로 작년 8월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나아지지 않는 코로나19 상황의 우울한 마음을 어떻게 해소할까 생각하다 ‘그림’이라는 방법을 찾았다고 한다. 어르신이 첫 습작은 날짜 지난 달력 뒷장에 연필로 그린 풍경 그림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그림들이 한두 장씩 쌓이다가 지금은 전시회를 열만큼 많아졌다. 그림을 그리는 순간에는 잡념이 없어지고 우울한 기분이 싹 사라졌다. 자리에 앉으면 다리가 저려 더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을 때까지 그림을 그렸다. 그 모습을 보고 사회복지사가 건네준 스케치북과 색연필이 몇 번이나 교체되도록 그림을 그렸고, 지금은 기관이 준비한 전시회를 열만큼 작품이 쌓였다. 어르신의 그림 주제는 생활 곳곳에 숨어있다. 집 주변의 꽃나무와 사람들, 즐겨보는 TV프로그램(6시 내고향, 걸어서 세상속으로,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등)에서 소개하는 영상들을 기억하며 그림을 담았다. 전시회를 열어보자는 제안에 처음엔 손사래를 치셨다. 보잘것없는 그림인데 누구에게 보여주겠냐며 부끄러워하셨다. 하지만 액자에 넣어 보여드리니 “내 그림이지만 내가 봐도 근사하다.”며 자신감을 보이셨다. 어르신의 사연이 담긴 초대장은 어르신이 직접 전달하셨다. 집 근처 슈퍼마켓 사장님, 길에서 우연히 만난 친구, 종교 활동을 함께하는 지인, 복지기관의 이용 어르신과 직원에 이르기까지, 어르신이 직접 초대장을 전달했다. 그렇게 시작한 전시회에 관람객이 찾아왔고, 행복과 감동을 나누는 시간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시회를 관람한 마을주민들은 “보기만 해도 가슴 따뜻해지는 그림은 아마도 어르신의 인생과 일상이 담겨있어 그런 것 같다.”고 방명록에 기록을 남기기도 하였다. 전시회는 예정보다 조금 더 연장하여 6월 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저작권자 ⓒ 우리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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