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신문=ppp] 서울역사박물관은 일본 도쿄도(東京都)에 위치한 에도도쿄박물관(관장 후지모리 테루노부(藤森照信))과의 국제교류전 '에도시대 스미다 강의 도시풍경'이 열린다. 개막식은 9월6일 오후 2시 서울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하고 9월 7일부터 10월 23일까지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1993년에 개관한 에도도쿄박물관은 에도시대부터 현재까지 도쿄의 역사와 문화를 전시하고 있으며, 연간 140만 명이 방문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박물관이다. 서울역사박물관과 에도도쿄박물관은 2002년부터 전시, 조사연구 등 교류협력을 하고 있다. 이번 교류전시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개최한 '1784, 유만주의 한양'(2016)을 바탕으로 2019년 에도도쿄박물관에서 개최한 '18세기 서울의 일상–유만주 일기의 세계'에 대한 답방전시이다. 이번 전시는 일본의 수도 도쿄(에도)의 도시 발전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 스미다 강을 배경으로 한 병풍과 우키요에, 지도와 서적류 등 에도도쿄박물관 소장 유물 77건 161점을 통해 에도시대 일본의 도시풍속과 생활문화를 소개한다. 우키요에(浮世繪)는 에도시대 전기인 17세기 후반부터 메이지시대 초기인 19세기 말에 걸쳐 도시 에도에서 조닌(町人) 문화의 하나로 발전했던 풍속화이다. 주로 다색목판화로 제작되어 대량으로 생산될 수 있었으며, 19세기 중후반에 유럽에 전래되어 강렬하고 화려한 색채와 절묘한 구도로 당시 활동하던 인상파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 전시에서는 에도시대 우키요에의 큰 발전을 이끈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斎, 1760~1849), 우타가와 히로시게(歌川広重, 1797~1858) 등 한국인에게 비교적 잘 알려진 우키요에 화가가 그린 대표 작품 '명소에도백경(名所江戸百景)', '후가쿠36경(冨嶽三十六景)' 등이 다수 출품된다. 스미다 강은 서울의 한강과 유사한 일본 도쿄의 도시하천으로, 길이는 23.5km이고 폭은 평균 200m 정도로 서울의 중랑천, 파리의 세느강과 유사하다. 스미다 강은 기타구(北区)의 이와부치수문(岩淵水門)에서 시작하여 도쿄의 중심부를 관통해 칸다 강(神田川), 니혼바시 강(日本橋川) 등 여러 지류 하천이 합류된다. 서울의 한강과 도쿄의 스미다 강 모두 수도의 중심을 흐르면서 오랜 역사를 함께 한 점, 유역에 많은 사람이 거주하고, 사람과 물자가 왕성하게 오가는 주된 통로로 활발한 경제활동의 장이 된 점이 유사하다. 또한 강 주변에 많은 명소들이 생겨나 여러 그림의 배경이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이후 두 강 모두 도시의 산업화로 몸살을 앓기도 했지만 오늘날 두 도시민들에게 가까우면서도 매력적인 휴식처가 됐다. 전시는 총 5개 부분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부터 1부에서는 수도로서 에도의 형성 과정을 시작으로, 그 중심을 흐른 스미다 강과 관련된 이야기를 소개한다. 2부에서는 이러한 스미다 강을 조망한 그림부터, 스미다 강에 놓인 5개의 다리와 주변의 명소를 그린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3부에서는 스미다 강에서 펼쳐진 다채로운 사계절의 모습과 에도 사람들의 모습을 우키요에를 중심으로 소개하고, 마지막으로 에필로그에서는 메이지시대의 문명개화를 맞아 변화한 스미다 강의 모습을 보여준다. ‘에도’는 도쿄의 옛 이름이며 1603년부터 1867년까지 도쿠가와막부가 위치했던 도시이다. 막부의 초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 1543~1616)는 스미다 강 유역의 광대한 배후지와 편리한 수운을 활용해 수도 ‘에도’의 건설을 추진했다. 그러나 1657년 ‘메이레키(明暦) 대화재’로 시가지의 3분의 2가 불에 타버리자 막부는 도시를 재건하고 방재(防災)를 강화하기 위한 도시 개조를 진행했다. 이후 도시규모가 확대되고 인구가 100만 명에 다다르는 세계적인 대도시가 됐다. 스미다 강은 오늘날 일본 도쿄도(東京都) 동부를 흘러 도쿄만으로 흘러 들어가는 강이다. 에도 시내를 흐르는 가장 큰 강이었던 스미다 강은 수운의 중심이었고 여러 명소를 품은 친근한 강이기도 했다. 스미다 강은 『이세모노가타리(伊勢物語)』, 센소지와 코마가타도(駒形堂)의 유래, 우메와카(梅若) 전설의 배경이 되어 에도 사람들에게 친숙한 장소였다. 그리고 이러한 주제는 많은 시와 노래, 우키요에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다뤄졌다. 에도시대에는 스미다 강의 배나 다리 위에 올라서면 멀리 후지산(富士山)과 쓰쿠바산(筑波山)이 보였고 가까이에서는 유명한 절이나 신사를 볼 수 있었다. 광활한 스미다 강의 풍경을 그린 그림은 곧 ‘도시 에도의 산수화’였다. 배를 타고 스미다 강을 왕래하며 명소와 아름다운 경치를 보는 것은 즐거운 구경거리였다. 스미다 강에 놓인 큰 다리들은 인상적인 경관을 만들어냈고 다리 위 사람들은 풍속화의 좋은 소재가 됐다. 에도 사람들은 봄에는 꽃구경, 여름에는 납량(納凉, 시원한 강바람을 쐼) 뱃놀이와 불꽃놀이, 가을에는 달구경과 단풍놀이, 겨울에는 눈구경 등을 즐기며 사계절을 만끽했고, 절과 신사의 축제와 같은 연중행사를 중요시했다. 에도와 스미다 강 주변에는 계절마다 특별히 사랑받는 명소들이 있었고 각 장소를 대표하는 계절의 모습이 자주 그려졌다. 이렇게 계절감이 넘치는 작품들은 스미다 강을 그린 그림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1867년 에도막부가 무너지고 메이지(明治) 시대로 들어서면서 ‘문명개화(文明開化)’라는 변화가 찾아왔다. 이러한 변화로 스미다 강을 그린 그림을 보면 주목받는 장소와 경관이 서서히 변화하고 표현 기법도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20세기 들어 에도시대 목교(木橋)였던 다리들이 철교(鐵橋)로 새롭게 가교되고 스미다 강의 풍경도 크게 바뀌었다. 화가들은 변화된 스미다 강의 풍경을 중심으로 근대도시 도쿄를 그렸다. 이번 전시는 2010년 에도도쿄박물관에서 개최한 특별전 '스미다 강–에도가 사랑한 풍경(隅田川-江戶が愛した風景)'을 바탕으로 에도도쿄박물관과 함께 재구성한 것이다. '스미다 강–에도가 사랑한 풍경(隅田川-江戶が愛した風景)'은 2010년 9월 22일부터 11월 14일까지 에도도쿄박물관에서 진행됐으며 약 68,901명이 관람했다. 이 전시는 에도도쿄박물관에서 간행한 조사보고서 '스미다 강을 중심으로 한 생활과 문화'를 바탕으로, 스미다 강의 풍경이나 주변의 모습을 그린 그림을 전시하여 호평을 받았다. 이번 전시는 에도도쿄박물관에서 진행한 기존 전시를 기반으로 하되, 스미다 강과 일본 에도시대 및 일본 회화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국내 관람객들도 쉽게 이해하고 편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전시 콘텐츠를 보완했다. 이번 전시를 서울 시민에게 선보이면서, 후지모리 테루노부 에도도쿄박물관장은 “스미다 강은 도쿄 이전의 도시인 에도 사람들에게 수송의 대동맥이자 많은 사원, 유적, 행락지를 품은 친근한 강으로 깊이 사랑받아온 강이다. 도시 에도의 상징 중 하나인 스미다 강의 그림과 역사자료를 감상하시면서 도쿄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한 김용석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스미다 강변을 따라 걸으며 에도를 둘러보고 다채로운 스미다 강의 사계절을 만끽하며, 수백 년 전 에도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서울의 한강과 같은 일본 도쿄의 도시하천인 스미다 강을 다루는 이번 전시로 서울역사박물관과 에도도쿄박물관의 관계가 변함없이 유지되고 두 도시간의 이해가 깊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평일 및 주말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공휴일을 제외한 월요일은 휴관이다. <저작권자 ⓒ 우리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