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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의 딸 부사장 한 마디에 오락가락한 KAL의 항공기

성층권만큼 높은 갑질? 땅콩만큼 속 좁은 리더십?

운영자 | 기사입력 2014/12/09 [10:42]

오너의 딸 부사장 한 마디에 오락가락한 KAL의 항공기

성층권만큼 높은 갑질? 땅콩만큼 속 좁은 리더십?

운영자 | 입력 : 2014/12/09 [10:42]

[정창숙기자]

                 오너의 딸 부사장 한 마디에 오락가락한 KAL의 항공기

                    성층권만큼 높은 갑질? 땅콩만큼 속 좁은 리더십?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은  지난 5일 오전 0시 50분 (현지시간) 미국 JFK 공항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KE 086 항공기에 1등석에 탑승했다. 그런데 비행기가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로 가던 중 사무장에게 내리라고 지시했다.  그녀의 “내려!!” 한 마디에 활주로에서 이륙하려던 동 비행기는 기수를 돌려 ‘램프 리턴’을 했다. ‘램프 리턴’은 항공기 정비에 문제가 있거나, 승객의 안전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취하는 조치를 말한다.

 

그렇다면 동 항공기에 램프리턴을 할 만한 무슨 문제가 있었던 것인가? 문제가 있긴 있었나 보다. 땅콩문제였다. 조부사장은 땅콩  등 견과류를 서비스하고 있는 승무원에게, “왜 봉비를 개봉해서 접시에 담아 서비스해야 하는데 봉지째 내놓느냐?”며 짜증을 내면서 “매뉴얼대로 서비스가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부사장은 기내 서비스 책임자인 사무장을 불러 서비스 매뉴얼 확인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무장이 매뉴얼 확인을 위해 태블릿 컴퓨터를 이용하려 했으나 비밀번호를 찾지 못해 허둥대는 것을 보고, “내렸!”하고 명령했다는 것이다.

▲ 조현아부사장이 회장 따님이 아니었어도 그렇게 무리한 지시를 했을까, 가십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 운영자


대한항공의 부사장 , 그 이전에 대한항공이 속해 있는 한진해운 조양호 회장의 따님이 내린 앙칼진 명령 한 마디에 항공기는 램프리턴을 해야 했고, 사무장은 항공기에서 내렸다. 사무장은 항공기에서 내쫓긴 것이라고 네티즌들은 입을 모으고 있고, 동 항공기는 게이트로 다시 돌아가면서 출발이 지연돼 탑승한 250여 명의 승객들은 영문도 모르는채 연발과 연착의 불편을 겪어야 했다. 대한항공은 램프리턴이나, 연발 연착의 이유도 승객들에게 전혀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대한항공은 조부사장의 행위를 옹호하는 해명을 하고 있지만, 조부사장의 행동은 객관적으로 볼 때 엄연한 갑질 아니냐는 것이 이 사건을 대하는 사람들 대부분의 의견이다. 갑질 가운데서도 하늘에서 일어난 일이니 ‘성층권 갑질’ 아니냐는 비아냥도 대한항공은 받아들일 수 밖엔 없을 것이다. 

 

항공기의 램프리턴은 부사장의 권한이 아니며 부사장은 기내에선 다만 승객으로서의 입장일 뿐, 램프리턴은 기장의 권한인데, 부사장은 월권을 한 것이고 기장은 직무유기, 내지는 권한포기를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부사장이 회장 따님이 아니었다면 그런 월권을 했을까? 부사장이 회장 따님이 아니었다면, 기장이 램프리턴을 했을까? 

 

국토해양부는 램프리턴 행위에 대한 불법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지만, 가뜩이나 기업의 여성 임원이 적은 우리나라 현실에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고위 여성임원인 항공사의 부사장의 이런 행태는 리더십 부족, 땅콩 리더십, 땅콩만한 배려심 등으로 가십에 오르내려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원본 기사 보기:yeow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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