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삼광빌라!’가 미련 가득한 애증 로맨스와 새롭게 피어난 출생의 비밀, 그리고 가슴 시리게 애틋한 친부녀 등 다채로운 서사로 안방극장에 온기를 충전했다. 이에 시청률은 32.4%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가구 기준)
지난 21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 제작 프로덕션 H, 몬스터유니온) 46회에서 이혼 부부 우정후(정보석)와 정민재(진경)의 연애사에 제일 ‘오버’ 하는 사람은 아들 우재희(이장우)였다. 상처로 얼룩진 과거를 뒤로하고 서로의 곁을 맴도는 부모님을 지켜보며 재결합 희망을 품었으나, 정후와 민재가 각자 새 인연을 만나면서 다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할 일말의 가능성마저 공중 분해됐기 때문이다.
민재는 재희의 대학 선배인 손정후(류진)와 교제하는 사이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나도 사귀는 사람 있다”는 폭탄을 터트렸던 정후는 지인을 통해 재혼 업체에 등록해 좋은 인연을 소개받았다고 거짓말을 이어갔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데이트 중인 척 사진을 연출해 SNS에 업로드하기도 했다. 그러나 촉 좋은 민재는 “딱 봐도 가짜”라며, 자신을 밀어내려고 애쓰는 정후를 이해하지 못했다. ‘끝’을 이야기하는 그녀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부담 없이 새 출발 할 수 있게 돕는 것뿐이라고 솔직하게 고백한 정후는 민재로부터 어떤 답을 듣게 될까.
그 가운데, ‘족보 브레이커’ 커플 이해든(보나)과 장준아(동하)는 두 사람의 교제를 완강히 반대했던 김정원(황신혜)에게 다시 한번 허락을 구했다. 엄마의 서운한 마음은 헤아리지 못하고 본인들의 아픈 사랑만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에 상처받은 정원은 아들 준아에게 차마 꺼내 놓지 못했던 진심을 토해냈다. 그동안 ‘새엄마’라서 일부러 더 존중해주느라 무조건 찬성해줬고, 결과적으로 그게 모자 사이를 더 멀어지게 했다는 것. 정원은 해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확실하게 못 박으며, 정말 자신을 엄마로 생각한다면 진정으로 마음을 열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의사를 전했다.
그런 정원의 진심에 준아는 차마 그 뜻을 거스르지 못했다. 오히려 떨어져 있는 게 힘들더라도 차분하게 어른들을 설득하자고 해든을 다독였다. 하지만 젊은 남녀가 하트 시그널을 자제하기란 쉽지 않았다. 삼광빌라를 방문한 정원을 피해 준아의 방에서 쉬던 해든은 깜빡 잠들었고, 이를 발견한 준아 또한 천사 같은 해든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 단잠에 빠져들었다. 문제는 침대에 나란히 누워있는 이 장면을 순정과 정원에게 들켜버린 것. 화들짝 놀란 엄마들은 철없는 두 남녀를 떼어 놓았고, 마지막으로 손이라도 한번 잡고 싶은 그들의 극강의 애절함이 안방극장에 빅재미를 선사했다.
한편, 친딸 빛채운의 곁에 있고 싶어서 삼광빌라 근처에 수선집을 차린 박필홍(엄효섭). 딸이 지나갈 때마다 이리저리 몸을 숨기며 간신히 비밀을 유지했지만, 빛채운의 동생 해든에게 개업 선물로 건넨 수제 인형이 발목을 잡았다. 이를 보자마자 필홍이 자신에게 남겼던 인형 ‘곰곰이’를 떠올린 빛채운은 곧바로 수선집으로 향했고, 뻔뻔하게 살아온 지난날을 후회하고 있는 그를 발견했다. 언제나처럼 독한 말을 한바탕 퍼부을까 했지만, 추운 날씨에 얇은 옷차림으로 다니는 아빠가 내내 마음에 걸렸던 그녀는 두꺼운 옷을 놓고 가는 것으로 분노를 대신했다. 필홍은 그런 딸의 마음을 알고 흐느꼈고, 빛채운은 숨어서 눈물을 삼켜야 했다.
마지막으로, 이날 방송에서는 확세의 고향 동생으로 등장했던 김은지(강경헌)가 삼광빌라 막내 이라훈(려운)의 친모일 가능성도 대두됐다. 순정은 삼광빌라 3남매를 만났던 보육원 원장으로부터 은지가 라훈이의 친모 같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그녀가 입원한 병실로 찾아가 사실을 확인했다. 두 사람은 라훈이 상처받지 않도록 친자를 확인할 때까지 비밀에 부치기로 했다. 우연히 마주친 라훈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은지와 처음 본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느낀 라훈은 과연 친모자 관계일까. 다채로운 서사로 주말 안방극장을 ‘삼광빛’으로 물들이고 있는 ‘오! 삼광빌라!’는 매주 토, 일 저녁 7시 5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사진제공 = ‘오! 삼광빌라!’ 방송 화면 캡처 <저작권자 ⓒ 우리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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