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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보다 국민안전 최우선 화천산천어축제 전격 취소

축제주최 (재)나라, 6일 이사회 열고 모든 프로그램 취소 결정

김고구마 | 기사입력 2021/12/06 [12:46]

축제보다 국민안전 최우선 화천산천어축제 전격 취소

축제주최 (재)나라, 6일 이사회 열고 모든 프로그램 취소 결정

김고구마 | 입력 : 2021/12/06 [12:46]

(재)나라는 6일 화천군청에서 이사회를 열고, 2022 화천산천어축제의 취소를 의결했다


[우리집신문=김고구마] 결국 화천군의 선택은 화천산천어축제가 아닌, 지난 18년 간 축제를 사랑해준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이었다. 5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 타이틀을 수성하고, 명예졸업 후 글로벌 육성축제로 발돋움한 화천산천어축제는 명성에 걸맞은 ‘가장 안전하고, 가장 즐거운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2023년 겨울을 기약하게 됐다.

축제를 주최하는 (재)나라(이사장:최문순 화천군수)는 6일 군청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2022년 화천산천어축제 개최여부를 논의 끝에 국민 안전과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최종적으로 취소를 결정했다.

화천군과 (재)나라는 연일 전국의 확진자 수가 5,000여 명을 오르내리는 상황에서 지역 내 확진자, 지역 주둔 군부대 확진자까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에도 수 만명이 방문하는 축제를 여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최근 정부의 방역지침도 축제 동시 참여인원을 500명 이내로 제한하고, 사적모임 규제 역시 강화되는 추세다. 특히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산기미를 보이는 등 외부 환경도 축제 개최가 어려운 쪽으로 급변하고 있다.

화천지역에서는 지난달 24일부터 5일까지, 지역 노인과 일반 주민, 군장병 등 96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이와 연관된 수백 명이 연일 검체검사를 받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화천산천어축제가 전격적으로 취소됨에 따라 코로나19에 신음하던 지역경제는 또 하나의 어려움에 봉착하게 됐다.

예년이면, 축제 기간 발생하는 1,300억원대의 직접경제효과에 음식·숙박업소를 비롯한 시장 상인들이 특수를 누렸고, 축제용 농산물을 납품하는 농업인들 역시 농한기임에도 불구하고, 짭짤한 소득을 올려왔다. 하지만 이를 기대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

해마다 축제장 조성과 질서유지, 얼음판 정비, 교통안내, 산천어등 제작, 각종 부스운영 인력으로 고용되던 연인원 2,000여 명 이상의 지역주민들도 겨울철 단기 일자리를 잃게 됐다.

더구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군장병 외출이 또다시 제한돼 언제 재개될지 기약이 없는 상태다.

국방개혁 2.0의 여파로 주둔 장병이 줄어들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여전히 팽배한 상황이다.

더구나 국방부는 올해 급작스럽게 지역 농업인들이 납품해오던 군납 농산물을 경쟁조달체계를 통해 충당하겠다며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었다.

화천군은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서 축제까지 취소됨에 따라 그 충격파를 최대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흡수하는데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고스란히 남게 된 산천어 계약물량의 소비와 판매를 위해 가공식품 제조에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또 축제용 농산물 판로개척, 지역 내 일자리 공급을 비롯해 지역경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군은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해 대한파크골프협회 등과 파크골프 대회 개최를 추진하고, 백암산 평화생태특구와 파로호 유람선 등 내년 준비 중인 관광자원도 총동원할 채비에 나섰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화천산천어축제는 더 잘 준비해 내년에 열면 되지만, 국민들의 안전과 건강은 한번 다치면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축제 취소에 따라 감소하는 일자리를 다시 만들고, 산천어 가공식품 제조와 판매, 지역경제와 군민들의 생업에 대한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면서 철저한 코로나19 방역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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