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신문=홍길동 기자] 파주시 중앙도서관이 2021년 주제별 기록화사업의 일환으로, 도시정비사업이 추진되며 사라지게 될 ‘금촌 재개발지역’의 마을의 모습과 주민의 이야기를 기록한다. 주제별 기록화사업은 파주의 상징이 되는 주제를 선정해 민간 및 공공의 기록을 수집하기 위해 중앙도서관이 2019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이다. 이번 금촌 재개발지역 기록화 사업은 파주 DMZ 및 옛 장단지역 기록화사업과 교하운정 택지개발지역 기록화사업에 이은 세 번째 기록화사업이다. 특히 이번 기록화사업은 외부 전문기관의 용역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의 기록을 지역 주민이 스스로 기록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지역주민, 지역활동가, 외부 전문가, 공무원이 민관 협치 방식으로 지역의 자료를 수집하는 첫 번째 시도다. 금촌 재개발지역 기록화사업을 통해 금촌 율목지구와 금촌2동 제2지구의 마을 내·외부 사진 및 영상 촬영, 마을 주민들의 구술채록, 주요 살림집과 오래된 가게의 촬영 및 도면작업을 진행했다. 전체 기획 및 총괄은 중앙도서관 학예연구사가, 골목길 및 주요 건물의 사진촬영과 마을주민 10명의 구술채록은 시민채록단이 진행한다. 영상촬영과 3D 스캔 및 도면 작성은 외부 전문가가 맡고, 원고작성은 중앙도서관, 시민채록단, 전문가, 마을주민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금촌 재개발지역 기록화사업은 2020년 8월 시작해 서른 번 이상 현장을 다니며 사계절의 변화를 사진과 영상으로 담았고, 주민 10명의 구술채록을 담았다. 4번의 전문가 세미나를 통해 금촌의 역사와 금촌 재개발지역의 지형적 특징 및 살림집의 유형을 비교하는 시간도 가졌다. 다양한 방식의 기록자료를 남기기 위해서 금촌에서 가장 오래된 살림집인 ‘돌기와집(‘44년 건립)’과 금촌 최초의 ‘일본식 점포가옥(’55년 건립)‘의 복원도면과 3D 스캔 데이터를 작성했고 금촌 재개발지역의 드론 촬영도 완료했다. 또한 금촌 돌기와집의 100년된 살림살이와 고서적 약 200여점을 비롯해서 마을주민으로부터 기록물 약 300여점을 기증받았다. 사라지는 마을이 아쉬워 직접 만든 금촌 재개발지역 지도를 가지고 골목길 투어를 진행하여 약 50여명의 시민과 함께 금촌 재개발지역을 답사하기도 했다. 금촌 재개발지역 기록화사업이 이룬 또 하나의 성과는 ’금촌 돌기와집‘의 이전 복원의 실마리를 찾은 것이다. 1944년 건립된 금촌 돌기와집은 개성에서 직접 공수한 돌기와를 사용한 개성식 한옥으로, 파주의 근대 한옥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문화유산적 가치가 매우 크다. 이 금촌 돌기와집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 아쉬워 이전 복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파주시에 소재한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이사장 김창준)과 협력해 금촌 돌기와집의 부재를 문화재청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에 해체·이관하고 향후 새로운 장소에 복원하여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금촌 재개발지역은 한국전쟁이후 형성된 파주의 대표적인 근대도심지역이다. 기록화사업을 통해 사라질 뻔한 근대건축유산 및 생활유산에 대한 조사와 보존도 함께 이루어져 의미가 크다”라며 “전문가와 지역주민, 지역활동가, 공무원이 함께하는 최초의 시도로, 시민의 참여와 성장을 통한 거버넌스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촌 재개발지역 기록화사업은 오는 9월 파주시 중앙도서관 재개관에 맞춰, 전시와 사진기록집으로 만나볼 수 있다. <저작권자 ⓒ 우리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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