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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가요 속 서울 모습은? 서울역사편찬원,《서울의 대중가요》 발간

서울역사편찬원, 서울문화마당 제21권 《서울의 대중가요》 발간

ppp | 기사입력 2022/08/18 [15:08]

대중가요 속 서울 모습은? 서울역사편찬원,《서울의 대중가요》 발간

서울역사편찬원, 서울문화마당 제21권 《서울의 대중가요》 발간

ppp | 입력 : 2022/08/18 [15:08]

서울문화마당 제21권 ≪서울의 대중가요≫ 사진


[우리집신문=ppp] 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은 서울문화마당 제21권 《서울의 대중가요》를 발간했다. 《서울의 대중가요》는 일제 강점기부터 현대까지, 서울이라는 도시 속에서 대중가요가 어떻게 생산되고 유통·소비되어 왔는지 그 변화상을 기록한 책이다. 우리의 일상 속에 녹아든 대중가요의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서술했다.

《서울의 대중가요》는 대중가요 및 대중문화에 관한 많은 저서를 집필한 이영미 대중예술연구자가 집필하고, 임진모 음악평론가가 감수하였다.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었다. ① 일제강점기 서울에서 대중음악이 시작되고 꽃 피다 ② 광복과 전쟁, 깊어진 트로트와 양풍 가요 ③ 스탠더드팝과 트로트의 공존 ④ 포크와 록의 부상과 세대 갈등 ⑤ 슈퍼스타 조용필과 언더그라운드의 이중주 ⑥ 엑스세대 문화와 매체의 변화 ⑦ 케이팝의 시대를 담았다. 일제강점기부터 오늘날까지 대중가요의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사진이 함께 수록되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일제강점기 서울의 대중들은 음반, 극장, 방송 등을 통해 대중가요를 즐겼고, 당시 창작자와 가수, 음반사의 대부분이 서울에 위치했다.

당시 음반의 실질적인 제작은 대한해협 건너의 일본에서 이루어졌으나, 노래의 창작과 가창, 연수, 공연과 향유 대부분은 조선인, 특히 서울사람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렇기에 대중가요 속 세상은 대부분 서울 사람의 경험과 상상력으로 만들어졌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윤백단의 노래 '자라메라'(1932) 속 종로 네거리의 늙은 엿장수, 이난영의 노래 '다방의 푸른 꿈'에서 등장하는 ‘모던한’ 명동 일대의 카페 모습, 이난영의 노래 '앵화폭풍'(1938)에 등장하는 ‘창경원’의 벚꽃 구경 인파 등 일제 강점기 서울의 노래에는 당시의 서울 모습을 반영한 곡들이 많다.

일제강점기에는 특히 향토적인 색채를 띄는 ‘신민요’, 신파적인 ‘트로트’, ‘만요(코믹송)’, 도시적인 ‘재즈송’ 등이 유행했고, 전시체제 하에서는 ‘군국가요’라는 이름으로 노골적으로 친일성향을 보이는 노래들이 생산되었다.

광복 후 서울의 대중가요에는 전쟁과 그로 인한 분단, 도시의 재건 등 도시의 숨 가쁜 변화상이 고스란히 녹아있었다.

전쟁 시기를 거치며 대중가요의 주요 생산지가 서울에서 부산과 대구로 일시적으로 옮겨가기도 했다. 광복 이후부터는 한동안 과거에 등장하지 않았던 세종로·삼각산·미아리고개 등의 지역이 역사적 사건과 함께 노래되기도 했다.

도시화와 산업화가 급격하게 이루어진 1960년대에는, 이에 대한 대중의 기대와 희망이 함께 높아짐에 따라 도시 그 자체로 욕망의 대상이 되었던 서울의 도시상이 대중가요에 표현되기 시작했다. 일제강점기부터 유행했던 트로트와 새로운 서양풍의 노래인 ‘스탠더드팝’ 장르 하에 도시의 욕망이 노래 되었다.

명동과 충무로를 일대로 발전했던 대중가요는 1970년대 이후부터는 신촌, 이태원 등 다른 지역에서 발전하기 시작한다.

명동과 충무로 일대의 화려한 음반 기획자, 공연 기획자들에서 벗어나 명동 한켠에 자리잡은 YWCA 청개구리와 같은 비영리적 공간이 있었고, 종로 일대에 ‘세시봉’ 등 포크의 발상지라고 할 수 있는 음악감상실들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들은 노동자의 뼈 아픈 삶, 이농민의 서러움, 기성세대와의 갈등 등 현실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대중가요에 실었다.

1980년대부터는 여러 대학이 밀집해 있는 신촌 일대와 미국문화를 빠르게 접할 수 있었던 이태원 등지의 라이브카페, 클럽, 백화점 공연장을 중심으로 대중가요가 발전했다. 이와 반대로 대학로와 학교 강당 등 많은 작은 공간들에서는 상업적 성격이 없는 가요들이 널리 불려졌다.

1990년대 초반에는 강남 개발 이후 이 일대에 신흥 부촌이 형성되며 소위 ‘신세대 문화’가 형성되었고, 1990년대 후반에는 홍대 지역을 중심으로 록, 펑크, 언더그라운드, 인디음악,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발전해 오고 있다.

이처럼 서울 시민에게 사랑받은 한국 대중가요의 역사도 어언 한 세기가 되었다. 서울에서 발전한 대중가요의 역사는 이제 서울을 넘고 전세계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각 시대별 대중가요에 담긴 서울의 모습은 각양 각색이었다. 공간과 시간을 확장하며 무궁무진한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서울의 대중가요는 앞으로 더욱 다양하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서울의 대중가요》의 감수를 맡은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일제강점기에서 현재까지 이어지는 서울의 대중가요에 대해 논리적으로 정리한 대중서로, 대중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저자의 독특한 시선을 함께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문화마단 제21권 《서울의 대중가요》는 1만원으로, 구매를 원하는 시민은 시민청 지하1층 서울책방에서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서울의 대중가요》를 비롯한 서울역사편찬원이 발간한 '서울문화마당' 시리즈는 서울 소재 공공도서관과 서울역사편찬원 누리집에서 제공하는 전자책으로도 열람할 수 있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이번 《서울의 대중가요》로 서울 시민들이 사랑하는 대중가요의 역사를 되새겨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많은 서울시민이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주제의 '서울 문화마당'을 발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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