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신문=ppp] 2022년 7월 29일부터 9월 4일까지 여주시 미술관 '아트뮤지엄 려'에서는 2022년 하반기 기획전 ‘한국의 땅, 한국의 산하’ 기획전시를 개최한다. 전시 오픈식은 8월 2일 오후 5시에 진행하고, 전시 홍보를 위한 공연이면서, 그 자체로 하나의 참여작품인 ‘클래식 들려주는 미술관’ 목관 5중주 공연이 7월 30일 오후 3시에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의 산하를 배경과 주제로 풀어낸, 동·서양풍의 현대 산수화와 풍경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전시다. 참여 작가로는 행복한 그림, 마음이 맑아지는 작품으로 유명한 김덕기, 돌가루 석채를 안료로 한국의 정서를 풍경에 담아내는 김성호, 전통 수묵 산수화 기법 위에 현대인의 삶을 위트있게 표현한 김호민, 일상 삶의 풍경을 진지하게 그려내는 박인숙, 과감한 구도와 색을 통해 풍경을 그려 낸 백종환, 심상의 감정과 상징적 풍경을 밀도 있게 표현한 박종문, 한국의 정서를 과감한 필치와 색으로 표현한 성태훈, 인간의 삶에 대한 성찰을 절제된 표현과 상징화한 풍경으로 표현한 엄시문, 동양화의 정신성을 현대적 구도와 감각적 절제 미학으로 재해석하는 유기중, 인생의 여정과 인간의 본질적 삶의 이야기를 ‘길’을 주제로 풀어내는 이영희, 한국의 땅의 본질과 의미를 전달해 온 이정협, 인류의 역사와 문화적 흐름 속에서 자아 발견을 주제로 작업해 온 정영한, 산수를 주제로 한국화의 채색과 수묵의 느낌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는 조상렬, 이렇게 13명의 작가들이 32점의 작품을 이번 기획전에 선보인다. 2,000년이 넘게 유구한 세월을 걸어온 대한민국. 그 땅에 우리는 나고 살고 있다. 어릴 적 흔히 볼 수 있던 풍경들과 정감 있는 골목길 풍경은 찾아보기 힘드나, 분명 그 땅에 우리는 살고 있다. 전 세계가 가까워진 지금, 여전히 대한민국은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한 때, ‘헬조선’이라는 신조어가 떠돌고, 아직도 OECD 국가 중에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살고 있지만, 한국전쟁 종전 이후, 끼니를 걱정하던 시대에서 벗어나 이제 세계 경제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그 세월과 역사를 오롯이 품은 채, 세상을 굽어보는 한국의 산과 강, 그리고 바다는 그대로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발전과 보존 사이에 많은 땅이 변하고 세상이 변했지만, 우리는 아직 그 땅을 딛고 있다. 이번 전시는 현재 왕성한 활동력으로 유명 작가의 반열에 있는 중견, 원로 작가들이 우리의 이 땅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어떻게 표현하는지 감상해 보는 전시이다. 각자의 독특한 회화 세계와 독보적인 색을 갖춘 작가들이 표현하는 한국 땅의 표현은 그저 사실적 표현이 아니다. 특히 이번 기회로 서양화풍의 풍경화와 동양의 산수화를 비교할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우리의 눈에 익숙한 서양의 풍경화는 16C부터 독자적인 분야로 그려지기 시작해서 17C 네덜란드의 자연주의적 풍경들이 그려졌다고 볼 수 있다. 그 이전의 그림에서의 풍경은 인물 뒤의 배경으로 존재해 왔다. 종교화를 많이 그리고 찾던 이전과는 달리, 1517년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 화가들은 풍경과 같은 자연이나 정물화, 또는 일상에서 소재를 찾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들 그림의 특징은 소실점이나 원근법의 사용이다. 인간 중심에서 풍경이 배경으로 존재했던 서양의 그림과는 달리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에서의 산수화는 인간이 자연의 하나로 인식했으며, 이러한 표현은 자연관의 반영이기도 했다. 수렵과 농경에 의존했던 당시로는 자연이란 매우 소중하고 절대적이었다. 또한 인간과 함께 살아서 움직이는 존재로 인식했다. 이 때문에 중국과 우리나라에서는 일찍부터 산수화가 그려졌고, 각 지역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로 발전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이렇듯, 동·서양 모두 각자의 풍토에서 자연을 바라보고 표현하는 것에 발전과 변화가 있었다. 중요한 점은 인간 중심에서 자연 자체를 대상으로 표현이 변화해 갔던 것은 동·서양 모두 공통된 점이다. 그러나 서양보다는 동양에서 한참 앞서서 자연, 그 자체로의 탐구가 이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한 데에는 자연을 바라보는 철학관으로부터 비롯됐으며, 서양보다는 동양이 더 일찍이 자연을 생동하는 존재 대상으로 인식했음을 추론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산수화와 풍경화에 조예가 깊음은 물론, 동·서양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들이다. 그러므로 어떠한 미술사조에 국한됨도, 어떠한 양식적 테두리에 머물러 있는 작가들이 아니다. 그들의 작품은 동·서양과 전통과 현대를 통섭하며, 각자의 풍경을 만들어 최고의 정수를 보여준다. 작가들이라면 누구나 풍경화라는 장르를 섭렵하게 될 테지만, 수십 년간 그 풍경을 대상으로 탐구하고 고민해서 일정의 경지를 뛰어넘은 작가들은 많지 않다. ‘한국의 땅, 한국의 산하’ 전시는 경지 위에 서 있는 작가들의 손에서 피어난 풍경의 세계를 맛보는 흔치 않은 기회이다. 언뜻 보면 사실적 묘사로 보이는 자연의 풍광들 속에는 각 작가가 전하는 이 땅의 역사와 이념, 인생관, 자연관, 그리고 시대적 흐름이 속 질문들이 상징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 질문들을 숨은 그림을 찾듯, 하나씩 찾아내는 것도 이 전시의 묘미이기도 할 것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개성 넘치는 표현과 기교의 끝을 보여주는 작품, 풍경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 속으로 깊숙이 걸어 들어가 작가들이 전하는 고요한 메시지에 귀 기울여 보길 바라본다고 미술관 관계자는 전하고 있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음악, 영상, 회화 장르가 협업한 작품이 선보인다. 음향감독 ‘오지헌’, 영상감독 ‘이동규’가 이번에 출품한 13명 작가의 작품 32점을 영상작품으로 만들어 전시장에 전시한다고 ‘더 같음 오케스트라’ 김석민 대표가 전한다. 이와 더불어 7월 30일 오후 3시에는 ‘같음 앙상블’에서 목관 5중주 연주회가 기획된다. 이 연주회에서는 ‘구모균’ 작곡가가 ‘한국의 땅, 한국의 산하’ 전시주제를 제목으로 창작곡을 발표한다. 그리고 ‘조선주’의 사회로 ‘클래식 들려주는 미술관’ 공연이 진행된다. 전시 주제곡을 비롯하여 한국 가곡 비목과 얼굴, 빌 더 글라스의 찬가, 영화 미션의 OST 가브리엘의 오보에 등 대중이 좋아하는 클래식 10여 곡을 연주한다. “이 공연은 단순히 음악공연이 아니라 미술관의 작품 속에 하나의 작품으로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고 더 같음 오케스트라 그룹의 김석민 대표는 말한다. 그리고, 8월 2일에는 여주시 문화예술과 주관하에 작가와 시장, 시의회의원, 예술인들, 예술관련 각 기관 단체장들이 미술관에 모여 전시 오픈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미술관 측에는 코로나19 이후 처음 갖는 공식행사이며, 민선8기(여주시장 이충우) 취임 이후 첫 번째로 갖는 오픈식이기에 그 의미가 크다. 여주시 미술관 '아트뮤지엄 려'는 여주프리미엄아울렛 퍼블릭마켓 내, H주자장 안 쪽에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저작권자 ⓒ 우리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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