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신문=홍길동 기자] 서울 강북구가 해외에 숨은 항일투쟁 사적지를 알리고 독립 운동가를 기리기 위해 기념품을 만들어 판매한다. 이번 기념품은 근현대사기념관에서 연 특별 사진전이 제작계기가 됐다. 쿠바이민 100주년을 맞아 기획된 사진전에는 김동우 작가의 사진 52점이 전시됐다. 김 작가는 해외 곳곳에 흩어져 있는 독립운동 사적지와 후손들의 모습을 촬영했다. 구는 작가의 작품이 새겨진 티셔츠 230장과 친환경 가방(에코백) 100개를 한정 수량으로 제작했다. 기념품에 넣을 사진은 김동우 작가가 골랐다. 하나는 멕시코 에네켄 농장이고 다른 한 가지는 러시아 단지동맹비다. 에네켄은 잎 모양이 용의 혀를 닮았다 해 ‘용설란’으로 불리는 열대선인장의 한 종류다. 1905년 멕시코로 건너간 한인 이민자들은 에네켄 농장에서 강제노역에 시달리면서도 고국에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다. 단지동맹비는 1909년 러시아 크라스키노에서 안중근 의사와 동료들이 조국 독립을 결의하며 왼쪽 넷째 손가락을 자른 것을 기리는 비석이다. 기념품은 올해 광복절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근현대사기념관 입구에 있는 관광기념품 자동판매기에서 살 수 있다. 티셔츠는 1장당 2만2천원, 친환경 가방은 1개 당 8천5백 원이다. 티셔츠는 흰색 반팔 모양으로만 시판된다. 세탁 후에도 사진변형이 없도록 기능성 섬유가 사용됐다. 친환경 가방은 아이보리 색으로 오염에 강점이 있는 옥스퍼드 원단이 쓰였다. 판매기 운영시간은 기념관 휴무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9시부터 18시까지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특별사진전은 근현대사기념관에서 이달 31일(화)까지 진행된다. 전시회에서는 △ 한국광복군 인면전구공작대가 훈련한 인도 레드포트 △ 대전자령전투가 있었던 왕청현 나자구의 태극기 동굴 △ 샌프란시스코의 장인환‧전명운 의거지 등 치열한 항일투쟁 현장을 만날 수 있다. 쿠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지에 살고 있는 독립운동가 후손들도 작품 안에서 볼 수 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방치된 채 잊힌 해외 항일운동의 사적지가 전 세계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다”라며 “특별사진전과 기념품이 광복을 위해 힘쓴 숨은 영웅들이 재조명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우리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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