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신문=홍길동 기자] 서울 강북구가 극단적 선택 장소로 여관, 호텔 등이 이용되지 않도록 숙박업소와 손을 잡았다. 강북구 지역에는 숙박시설 밀집 지역이 다수 분포되어 있다. 특히 많은 유동인구와 유흥업소가 모여 있는 수유역 주변은 숙박시설 이용이 활발한 편이다.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서울특별시 자살사망 분석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발견 장소별 순위에 숙박업소가 3위로 나타났다. 이에 구는 자살예방사업 전개를 위해 지난달 대한숙박업중앙회 강북지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는 관내 숙박업소를 생명사랑 실천가게로 지정하고 업주는 자살예방 지킴이 활동에 참여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생명존중 문화 조성에 공동 노력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번 사업은 숙박업주가 극단적 선택 징후를 발견해 자살위기 상황을 미리 차단하는 생명사랑 실천 프로그램이다. 업주는 자살 의심 투숙객이 찾아오면 안전 객실로 들어가도록 유도한다. 투숙객 특징과 객실 위치와 같은 정보를 보건소, 경찰서 등 전문 기관과 공유하기도 한다. 생명사랑 실천 가게에는 곳곳에 자살방지 자석과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다. 자석과 스티커엔 “당신의 이야기를 듣겠습니다. 마음이 힘들면 연락주세요”라는 문구와 상담 전화번호가 적혀 있다. 상단에는 ‘마음건강 선별검사’를 할 수 있는 정보무늬(QR코드)가 삽입됐다. 정보무늬를 찍으면 자가진단 우울증 검사도구(PHQ-9)를 활용해 자신의 마음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설문 결과 10점 이상이면 고위험군으로 판별돼 강북구정신보건센터에서 상담과 치료 등을 지원한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효과적인 자살예방 사업을 펼치기 위해서는 지역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가 필요하다. 생명사랑 숙박업소 프로그램은 여기에 잘 부합하는 전략이다”라면서 “다양한 특화 사업을 제공해 극단적 선택 방지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우리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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