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신문=홍길동 기자] 서울 용산구, 전북대학교, 효성중공업과 함께 베트남 퀴논(꾸이년, Quy Nhon)시에 한옥 정자, 건물을 세운다. 용산구-퀴논시 우호교류 25주년을 기념해서다. 구는 지난 7일 구청 중회의실에서 ‘베트남 퀴논시 한옥건축 건립을 위한 발전기금 기증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경과보고, 발전기금 기증식, 감사패 전달, 기념촬영 순으로 30분 간 진행됐으며 성장현 용산구청장, 김동원 전북대학교 총장, 김동우 효성중공업 대표이사 등 20명이 자리했다. 효성중공업은 기증식에 앞서 전북대에 한옥건축 건립기금(전북대학교 발전기금) 2억원을 기탁했으며 김동원 전북대 총장은 이날 김동우 효성중공업 대표이사에게 직접 감사패를 전달했다. 구는 지난해 전북대와 ‘한옥 세계화를 위한 건축한류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 기관은 한옥 부흥을 위한 협력, 한옥건축 및 기술력 수출, 한옥 및 목조 건축물을 소재로 한 지역 및 해외 봉사활동 협력 등을 약속했으며 2021년 말까지 구 해외자매도시인 베트남 퀴논시에 한옥건축물(정자, 한국홍보관, 한국정원)을 세우기로 했다. 부지는 퀴논시에서 마련했다. 안푸팅 신도시(국제무역지구) 내 200제곱미터 규모다. 건물·정자 설계는 전북대 한옥건축기술인력양성사업단(단장 남해경 교수)이 주관하고 있다. 김동우 효성중공업 대표이사는 “베트남과 우호관계 형성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용산구와 한국적 멋을 해외에 널리 알리고 있는 전북대, 그리고 효성중공업이 손을 잡고 한옥의 미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베트남전 당시 퀴논에 주둔했던 맹호부대가 현지에 한옥 정자를 짓고 우리 문화를 베트남 사람들에게 소개한 바 있다”며 “새롭게 한옥 건축물을 세우고 한국과 베트남의 우호 관계를 더 깊이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퀴논시는 베트남 중부 빈딘성의 성도(成都)로 최근 뜨고 있는 국제 관광도시다. 구와 퀴논시 간 인연은 1965년 베트남 전쟁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용산에서 창설된 맹호부대가 퀴논시에 주둔, 수많은 전적을 쌓았다. 말 그대로 악연이었다. 하지만 1992년 한-베 국교수립 이후 맹호부대 출신 참전군인들의 제안으로 구-퀴논시 간 교류가 시작된다. 특히 1996년 용산구의회 의원으로 활동했던 성장현 구청장이 구 대표단으로 퀴논시를 처음 찾았고 같은 시기 퀴논시 대표단이 용산구를 방문, 우호교류 물꼬가 텄다. 본격적인 사업은 성 구청장이 민선 5기 재신임을 받은 이후부터다. 퀴논시 우수학생 유학지원 사업이 2011년에 시작됐다. 구는 매년 1명씩을 숙명여대에 입학시켜 장학금, 생활비를 지원했다. 2012년부터 이어온 사랑의 집짓기 사업도 호응을 얻고 있다. 새마을운동용산구지회, 용산구상공회 등이 현재까지 21채의 집을 지어 현지 저소득층에게 기증했다. 2019년에는 HDC신라면세점과 손잡고 최신식 유아교육시설(유치원)도 만들어 줬다. 이 일대는 ‘용산-퀴논 우호문화마을’이라 불린다. 2013년 구는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퀴논시립병원 백내장치료센터 설치를 돕기도 했다. 2016년에는 용산구 퀴논시, 퀴논 국제무역지구에 각각 퀴논길, 용산거리를 조성했으며 2018년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아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한국 기초단체장 최초로 베트남 주석 우호훈장을 받았다. <저작권자 ⓒ 우리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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