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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청년 손으로 편성 500억 첫 '청년자율예산' 31일 투표로 확정

1천여 명 시민 아이디어, 5백여 청년시민위원 숙의, 부서협의 거쳐 96개 정책과제 확정

감자 | 기사입력 2019/08/29 [16:05]

서울시, 청년 손으로 편성 500억 첫 '청년자율예산' 31일 투표로 확정

1천여 명 시민 아이디어, 5백여 청년시민위원 숙의, 부서협의 거쳐 96개 정책과제 확정

감자 | 입력 : 2019/08/29 [16:05]
    3회 서울청년시민회의 포스터

[우리집신문=감자] 청년들이 청년정책을 스스로 기획, 설계하고 예산 편성까지 주도하는 서울시 ‘청년자율예산제’가 올해 500억 원 규모로 첫 실행된다.

'청년자율예산제'는 서울시 정책 예산 중 일부를 청년들이 직접 편성하는 독립적인 예산 편성 제도다. 청년 당사자의 민간거버넌스인 '서울청년시민위원'이 숙의, 토론, 공론화 과정을 거쳐 예산안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청년들의 권한과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3월 전국 최초의 ‘청년자치정부’를 출범하고, 청년 당사자의 목소리가 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민관협력 거버넌스를 강화했다. 청년자율예산제는 세부정책 중 하나다.

서울시는 1천여 명의 시민 참여로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500여 명의 ‘서울청년시민위원’들의 주도로 5개월 간의 숙의와 해당부서 정책협의간담회 등을 거쳐 실현 가능한 96개 정책과제를 확정했다.

예컨대 청년1인가구 지원, 프리랜서 안전망 구축, 다양성과 인권 존중을 위한 인식 개선 등 청년의 권리 보장과 활동기반 조성을 위한 정책이 다양하게 확정됐다.

시정숙의형 정책 54개를 예산을 기준으로 분류해보면 기반조성, 권리보장, 역량강화, 인식개선순으로 나타났다.

또, 청년 세대만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보다 전체 시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 두 배 가량 많았다.

서울시는 31일 12시~오후 3시30분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제3회 서울청년시민회의’를 열고, 96개 정책과제 중 비예산사업을 제외한 83개 정책과제에 대한 최종 사업비와 예산편성안을 온·오프라인 투표를 통해 최종 확정한다고 밝혔다. 청년 정책에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관할 수 있으며, 온라인 투표 참여도 가능하다.

투표는 일반시민 50%, 서울청년시민위원 50% 비율로 반영된다. 일반시민은 엠보팅 투표로, 서울청년시민위원은 현장투표로 참여한다. 엠보팅과 현장 투표 모두 31일 오후 2시에 마감한다.

엠보팅은 서울시 엠보팅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 ‘엠보팅-모바일 투표’를 통해서 참여할 수 있다.

행사 당일 현장에서는 83개 정책과제에 대해 취지를 설명하고, ‘청년자율예산제’에 대해 소개하는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함께 열린다.

‘제3회 서울청년시민회의’에서 최종 결정된 청년자율예산 사업은 내년도 서울시 예산에 반영된다. 10월까지 예산안을 마련하고 11월 서울시의회 심의·의결 후 최종 편성이 확정된다.

한편, 청년자치정부는 민간 시정참여기구 서울청년시민회의와 행정조직 청년청을 양 축으로 서울시 청년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청년자치정부 출범 이후 서울청년시민위원들은 매월 분과별 원탁회의를 진행하고 상시적으로 소주제별 모임을 운영하며 정책 제안을 준비했다.

또한 시정참여아카데미를 통해 청년자율예산제와 예산 편성 과정 및 정책 제안서 작성법을 익혔다.

현재 9개 분과 산하에는 35개 소주제 모임이 있으며, 총768명의 청년시민위원이 오프라인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활동하는 청년정책패널은 총 299명이다.

김영경 서울시 청년청장은 “이번 3회 서울청년시민회의는 프리랜서 노동자 안전망 구축, 1인가구 주거 지원, 다양한 가족 구성원 보장, 혐오표현 규제 등 청년시민위원들 5개월 간의 숙의를 통해 논의하고 확정한 새로운 사업들이 본격화하기 위한 예산편성이 이뤄지는 자리다. ‘더 나은 서울을 위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며 “청년들의 제도적·정책적 상상력이 서울의 변화로 어떻게 이어질지 많은 관심과 응원으로 함께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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