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신문=홍길동 기자] 서울 강서구가 인왕제색도 유치를 위한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 운동을 벌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청원 참여운동은 ‘서울특별시 강서구 인왕제색도 유치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진호)’를 주축으로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정부에 기증한 겸재 정선 선생의 인왕제색도를 강서구 소재 ‘겸재정선미술관’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인왕제색도 유치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고 많은 주민들의 관심과 동참을 유도,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어 나간다는 취지이다. 국보 제216호 인왕제색도는 겸재 정선 진경산수화의 대표작으로 비가 개는 인왕산을 호탕한 필묵법으로 그려낸 최고의 걸작이다. 목표 인원은 청와대 공식답변 요건인 20만 명이다. 추진위원회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인왕제색도의 겸재정선미술관 유치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강서구와 겸재 정선 선생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아울러 겸재정선미술관의 겸재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노력과 미술관의 인왕제색도 유치의 필요성에 대하여 언급하며 강서구민은 물론 일반 국민의 동의를 호소했다. 6월 4일부터 시작된 청원은 7월 4일까지 한 달 동안 펼쳐진다. 청원 동의를 원할 경우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접속 후 ‘인왕제색도’를 검색, 해당 게시물을 찾아 ‘동의’ 의사를 표시하면 된다. 구는 대중들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지하철역 거리홍보는 물론 현수막, 배너, SNS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 전방위적인 홍보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겸재 정선(1676~1759) 선생은 영조임금의 명에 따라 5년 동안(1740~1745) 지금의 강서구청장에 해당하는 양천현령을 지냈었다. 당시 6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작가로서의 역량이 원숙기에 이르렀던 겸재는 양천현령으로 재임하는 동안 이 일대를 수차례 거닐며 아름답고 서정적인 풍경들을 화폭에 담았다. '경교명승첩'과 '양천팔경첩'등의 독보적인 화첩들이 이 시대에 탄생했다. '경교명승첩'에는 총 33점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 중 ‘양천십경’은 강서지역의 풍광을 소재로 하고 있다. 그 외에도 '양천팔경첩'은 겸재정선미술관 옆 궁산에서 바라본 한강변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고 있다. -인왕제색도… 겸재정선미술관 유치, 합당한 이유 있다. 겸재정선미술관은 ‘겸재 정선’에 특화된 대한민국 유일의 겸재 전문 미술관이다. ‘겸재정선미술관’은 우리 산천을 표현하는데 가장 적합한 진경산수화풍을 완성한 겸재 정선의 위대한 예술 업적을 기리고 진경문화의 계승 발전을 위하여 구가 2009년 4월에 건립했다. 이 미술관은 당시 국가 예산 25억 원, 서울시 예산 103억 원 등 총 169억 원을 들여 연면적 3천305㎡,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완공됐으며, 상설전시관인 겸재기념실과 각종 초대전을 진행하는 기획전시실, 양천현아(현령이 집무하던 관아)실 등을 갖췄다. 특히 미술관은 그동안 겸재의 작품을 널리 알리고 학술적 성과를 모으는데 주력해왔다. 겸재와 관련한 각종 전시와 교육, 학술대회, 문화사업 등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해마다 겸재 학술대회 및 겸재논문현상공모 사업을 통해 연구결과를 논문집으로 발간하고 있다. 이처럼 겸재에 특화된 전문 미술관이 선생의 대표작인 인왕제색도와 함께한다면 작품의 가치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시너지 를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다. 인왕제색도가 겸재정선미술관에 유치된다면 국보급 문화재의 대국민 향유 접근성을 높이고 보다 많은 관람객들이 한국미술의 진수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 받게 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국보‧보물 순환전시로 인한 횟수 제약과 달리 상설 특별전시 등을 통해 수시로 많은 관람객이 한국화의 진수를 만날 수 있게 된다. 특히 서울의 관문인 강서구는 공항, 도시철도, 도로 등 사통팔달한 교통망을 갖추고 있어 타지역은 물론 해외에서도 방문하기 좋은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 국보급 문화자원과 함께 지방정부도 품격 높은 문화정부로 격상되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인왕제색도의 겸재정선미술관 유치는 중앙에 편중된 문화자원의 분산을 통해 실질적인 문화분권을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본보기가 되고 지방정부의 문화가 활성화 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저작권자 ⓒ 우리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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