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신문=홍길동 기자] 서울 중구가 학교는 공간을 지자체는 운영을 책임지는 '중구형 초등돌봄'을 9월부터 관내 모든 국공립초등학교에서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중구 소재 9개 국공립초등학교 중 마지막 주자인 신당초와 중구형 돌봄교실을 설치 및 운영키로 합의한 것이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 3일 신당5동주민센터 3층에서 서울특별시중부교육지원청, 신당초등학교와 '중구형 초등돌봄교실' 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서양호 중구청장, 권혁미 중부교육지원청 교육장, 박중재 신당초등학교장과 학부모들이 참석했다. 중구는 2019년 3월 전국 최초로 구청-학교 협력모델인 중구형 초등돌봄을 선보였다. 도입 2년 6개월여만에 학부모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관내 모든 국공립초등학교로 확대됨은 물론, 정부에서 추진하는 '지자체-학교 협력 학교돌봄터' 사업의 주요 모델이 되고 있다. 중구형 돌봄교실은 온전히 수요자인 아동과 학부모 그리고 돌봄교사 입장까지 반영해 운영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기존 학교돌봄이 대부분 오후 5~6시에 종료되었다면 중구형 초등돌봄은 맞벌이 부부의 현실적인 출퇴근시간을 반영해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대폭 연장하여 운영한다. 돌봄교실 종료 후 또 다른 조력자가 필요하지 않도록 온전한 돌봄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또한 긴 시간 교실에 머무는 아이들을 위해 친환경 소재로 교실을 전면 리모델링함은 물론, 로봇코딩·성장요가·웹툰그리기 등 양질의 활동프로그램을 주 6회 이상 운영한다. 여기에 ▲ 우수 급간식 제공 ▲ 야간돌봄보안관 배치 ▲ 학원 등 외부활동 후 재입실 지원 ▲ 아동 입·퇴실시 학부모 알림문자 전송 등으로 돌봄의 질과 안정성을 높였다. 비용은 전액 무료다. 덕분에 지난해 말 돌봄교실 이용 학부모 334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99%가 만족한다고 응답하는 결과를 얻었다. 제1호 중구 돌봄교실이 설치된 흥인초등학교는 지난해 신입생만 20여명이 늘어 한 개반을 증설했다. 학교 관계자는 타 학군에 속하는 학부모들도 입학 시기가 되면 돌봄교실 관련해 묻거나 견학 가능여부를 묻는 전화가 자주 걸려온다고 밝혔다. 중구형 돌봄의 다른 강점은 돌봄교사의 처우를 함께 신경쓴다는 것이다. 구는 기존 학교 안 돌봄을 구 직영으로 전환할 경우, 기존 학교 돌봄교사 전원에서 고용승계권을 부여하고, 승계 고용된 돌봄교사 전원을 중구청 산하 시설관리공단 소속 직원으로 채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돌봄교사들은 정기 인사에 따른 호봉 승급과 고용안정성 등을 보장받게 된다. 여기에 1교실 2교사제를 도입해 교실 내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활동 프로그램도 구청과 공동 개발해 제공하는 등 돌봄교사들의 업무부담 또한 대폭 감소시키고 있다. 이러한 안정적 시스템은 특히 코로나19때 빛을 발했다. 긴급돌봄 대란으로 운영시간과 인력문제로 혼란을 겪을 때도 중구는 방역강화 등 선제적 대응으로 돌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지난해 11월 남산초에서 열린 학부모 간담회에서 '중구형 돌봄교실' 덕분에 올해 새롭게 스타트업 창업에 도전할 수 있었다는 맞벌이 학부모님의 얘기를 듣고 중구형 돌봄교실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며 "중구의 젊은 인구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중구형 초등돌봄이 앞으로 중구 울타리를 넘어 전국으로 확산돼 저출생 극복의 실마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우리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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